"동양인으로는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사진)가 이탈리아의 '올해의 성악가'상으로 불리는 '티베리니 어워즈' 금상 수상 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아 피렌체 오페라 공연을 마친 뒤 현재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는 조수미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동양인 최초로 권위 있는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성악가들에게도 힘이 되는 소식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지난 18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4회 티베리니 어워즈 시상식에서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와 함께 금상을 수상했다. 티베리니 어워즈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이자 작곡가인 마리오 티베리니(1826~1880)를 기념해 1989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그해 활동이 가장 왕성한 성악가에게 수여된다. 지금까지 안드레아 보첼리를 비롯해 사무엘 라메이,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 최정상 성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조수미는 올해 피렌체·로마 등에서 성악가로의 연주활동뿐 아니라 올 봄 모교인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고 국제 콩쿠르 심사를 맡는 등 학생과 젊은 음악가를 위해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또 5월에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영화 '유스'에서 마이클 케인, 제인 폰다와 함께 소프라노 조수미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많은 후배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하와이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하와이 투어를 진행한 뒤 올 12월 연말 투어로 한국 관객에게 다시 인사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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