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때문에 최근 신용등급 강등의 수모까지 당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외화표시채권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가급락 여파로 악화하고 있는 사우디의 재정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내년부터 국제시장에서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우디의 부채 비율이 5년 이내에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망했다. 또 올해 6.7%인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오는 2016년 17.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당국은 전담조직을 만들어 내국채와 외화채권 발행 과정을 감독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미 올여름에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사우디가 국채에 이어 외화표시채권까지 발행하는 데는 국채만으로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여파에 따른 재정악화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115달러에서 현재 50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예멘 내전까지 개입하면서 돈 씀씀이는 커졌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370억달러에서 9월 기준 6,470억달러로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달 사우디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추가 강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석유 이외 부문 성장률이 지난해의 5%에서 올해 2.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내년부터 국제시장에서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우디의 부채 비율이 5년 이내에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망했다. 또 올해 6.7%인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오는 2016년 17.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당국은 전담조직을 만들어 내국채와 외화채권 발행 과정을 감독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미 올여름에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사우디가 국채에 이어 외화표시채권까지 발행하는 데는 국채만으로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여파에 따른 재정악화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가는 지난해 배럴당 115달러에서 현재 50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예멘 내전까지 개입하면서 돈 씀씀이는 커졌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370억달러에서 9월 기준 6,470억달러로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달 사우디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지 않는다면 추가 강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석유 이외 부문 성장률이 지난해의 5%에서 올해 2.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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