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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레지던츠컵은 필 미컬슨(45·미국)의 명불허전 쇼와 브랜던 그레이스(27·남아공)의 깜짝 쇼로 정리될 만하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1·2위 조던 스피스(22·미국)와 제이슨 데이(28·호주)가 잠잠했던 터라 미컬슨과 그레이스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올해까지 프레지던츠컵 11회 개근에 빛나는 미컬슨은 이번 주 3승1무를 기록했다. 첫날인 8일 2명이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에서 잭 존슨과 짝을 이뤄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 조를 2홀 차로 이기더니 둘째 날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반영하는 포볼에서 다시 존슨과 함께 나가 데이-애덤 스콧 조와 비겼다. 미컬슨-존슨 조는 셋째 날 포볼에서는 스콧-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조를 2홀 남기고 3홀 차(3&2)로 눌렀다. 마지막 날 1대1 싱글매치에서 미컬슨은 샬 슈워즐(남아공)을 5&4로 대파하며 무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미컬슨의 역대 프레지던츠컵 전적은 23승16패12무가 됐다. 자신이 보유한 이 대회 통산 최다 승점 기록을 29점으로 늘린 그는 포볼 승점도 12점으로 최다다. 최근 극심한 부진 탓에 프레지던츠컵 랭킹 30위까지 떨어진 미컬슨은 자력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단장 추천선수로 나왔지만 미국팀의 6연승에 앞장섰다.
유럽 투어가 주 무대인 그레이스는 인터내셔널팀 패배에도 세계골프계에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같은 남아공의 루이 우스트히즌과 '환상의 복식조'였다. 둘은 포섬 2승에 포볼 2승을 쓸어담았다. 3일째에는 포볼에서 장타 괴물들인 버바 왓슨과 JB 홈스에 한 홀 차로 신승했다. 마지막 날 2010년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인 우스트히즌은 싱글 매치에서 패트릭 리드와 비겼지만 그레이스는 맷 쿠차를 상대로 싱글 매치마저 이겼다. 그레이스는 5전승으로 단일 대회 최다 승점 타이기록을 썼다.
유일한 한국인 출전선수인 배상문(29)도 대회 첫 출전이자 군 입대 전 마지막 대회에서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날 영웅이 될 기회에서 빌 하스에게 2홀 차로 지기는 했지만 2승1무1패로 팀에 승점 2.5점을 안기며 추천선수 논란을 잠재웠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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