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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스피스·메시와 동급 말이오

美 경주마 파로아, SI '올해의 선수' 후보에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남자골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 눈길을 끄는 이름 하나가 있다. 경주마인 '아메리칸 파로아'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스포츠계를 빛낸 '올해의 선수(Sportsman of the Year)' 후보를 발표하면서 아메리칸 파로아(이하 파로아)를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3세의 경주마 파로아는 미국 인기스포츠 중 하나인 경마에서 3대 메이저 경주를 한 해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무려 37년 만에 세웠다. 지난 6월7일 기수 빅터 에스피노자를 태운 파로아가 제147회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2,4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뉴욕의 벨몬트파크는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벨몬트 스테이크스와 켄터키 더비(2,000m),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1,900m) 우승으로 3대 메이저 경주를 같은 해에 모두 제패하는 '삼관마'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미국 경마에서 1978년 '어펌드'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12번째 나온 트리플 크라운.

암갈색 수말인 파로아는 켄터키 더비를 우승한 이래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귀하신 몸이 된 파로아는 삼관마의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볼티모어)로 가는 길에는 개인용 제트기 '에어 호스 원'을 이용했다. 경주마가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특별제작된 보잉 727기로 외신보도에 따르면 50분 비행에 요금은 3,500달러(약 400만원)가 넘었다. 에너지드링크업체 몬스터, 개인용제트기공유업체 윌스업과 스폰서 계약도 맺었다.



파로아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을 마지막으로 통산 11전 8승, 2위 1회라는 빛나는 성적을 남긴 뒤 내년부터는 종마로 변신하게 된다. CNN은 씨수말(종마)로서 파로아의 1회 교배료가 7만5,000달러(약 8,300만원)에서 최고 10만달러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1년에 100회 정도인 종마의 생산력을 감안하면 연간 교배료만도 1,000만달러(약 1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주인 아메드 자얏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덕에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온라인 투표에서는 이날 오후 현재 파로아가 37%의 지지를 얻어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39%)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관왕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여자테니스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 여자체조선수 시몬 바일스, 여성종합격투기선수 론다 로우지(이상 미국) 등도 후보에 올랐다. SI는 독자의견 등을 반영해 12월에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우승을 이끈 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SI 올해의 선수가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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