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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총선 불출마"

/=연합뉴스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국 불출마로 결론을 내렸다.

4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정 의장은 여러 사석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의장은 '선수(選數) 하나 늘린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얘기해왔다.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신 것도 맞다"며 "지금껏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택해온 관례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국회의장을 지낸 뒤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이어 의전 서열 2위의 영예가 주어지지만 정치적으로는 '정계 은퇴' 전 단계인 자리로도 인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은 지난 9월 기자들과 만나 "부산 중·동이 내 지역구인데 출마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등 출마 의지를 내비쳐왔다. 남북 국회의장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높인 각종 행보도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 '광주 출마론'이 거론되자 "국회의원은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표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정 의장도 관례를 깨는 데 실패했다. '정계 원로로 남아달라'는 새누리당 내 목소리가 컸고 지역구마저 선거구 조정 대상에 들어가면서 현실적 어려움도 생겼다.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어 내년 총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의장직을 포기하고 복당하거나 무소속으로밖에 출마할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진동영·박형윤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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