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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동의 바닷가와 접한 단독주택지. 바닷가 가장 가까운 지역에 파란 하늘과 초록 소나무를 배경으로 2층 주택이 서 있다. 햇빛 아래 하얗게 빛을 발하며 서 있던 주택에서는 땅거미가 지는 시간부터는 은은한 노란빛이 새어나온다. 바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한 부산 'S주택'이다.
설계자인 황준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설계 의도에 대해 "단순한 입면과 절제된 인테리어로 꾸몄다"며 "주변 환경에 맞춰 변화를 수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주택은 건축주 부부와 세 자녀를 위해 설계됐다. 건축주의 요구는 단 세 가지였다. '흰색의 외벽'과 '1층에 방 하나, 2층에 방 3개', 그리고 '실내 주차장'이었다.
주택의 남측 전면에는 방파제, 산책로, 그리고 바다에 면한 소나무 숲이 있다. 또 동측으로는 철새보호구역이 있어 온전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모양이다. 대지가 정남향의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건물은 정남향으로 배치됐다. 건물로의 진입은 도로가 있는 북측에서 하며 건물 전체는 바닷가 쪽인 남쪽으로 최대한 밀어 넣었다.
1층에는 거실, 식당, 주방, 손님방, 화장실, 실내 주차장이 있다. 1층 바닥은 외부 바닥보다 900㎜ 높게 설계해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했으며 천장고를 2.7m로 일반적인 층고보다 약간 높게 지어 개방감을 높였다. 2층은 부부 침실, 자녀방 2개, 화장실 2개가 위치한다.
주택의 1층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긴 통로를 통해 손님방과 중정을 지나 거실에 도달한다. 왼쪽은 부엌과 다용도실, 오른쪽은 거실로 둘 다 남쪽 벽면에 걸쳐진 창문을 통해 바닷가 쪽으로 시야가 열린다. 2층으로 올라가서 남쪽에 배치된 자녀방에 들어서면 바닷가와 지평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침실, 식당, 거실 등 주 활동공간을 모두 정남향으로 배치했다. 나머지 보조공간인 화장실, 샤워실, 세면실, 현관 등은 모두 북측에 위치한다. 이는 건물 중앙에 도입한 2개의 중정(안마당)을 통해 가능했다. 중정 하나는 오른쪽에 1층부터 2층까지 걸쳐 열려 있으며 다른 하나는 왼쪽에 2층의 안방과 자녀방 사이의 테라스형 중정이다. 이들 중정을 통해 각 방과 거실에서의 환기가 수월할 뿐 아니라 빛이 내부까지 화사하게 유입된다.
건축주 이우석씨는 "우리 집은 비가 내리는 날에 더 운치가 있다"며 "마침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들이 방문했을 때 비가 온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러한 비 내리는 날의 운치는 비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움직임까지 모두 담아내는 두 개의 중정 덕분이라는 게 황 소장의 설명이다.
"2개의 중정 흔쾌히 수락한 건축주 만난 게 행운" 설계자 황준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