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바로 뒷자리에 야당 초선 의원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행사 성격 등을 고려해보면 김광진 의원보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자리로 더 어울리다보니 ‘의전실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착각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군의 날 행사장 자리배치가 ㅋㅋ. 화면으로 한번 보세요. 주위에서 하시는 말 ‘거기 완전 친박자리네’라고 하시니 안희정 지사가 ‘거긴 친박을 넘어 금박자리인데요’”라고 글을 남겼다. 당시 행사 사진을 보면 박 대통령의 바로 뒤에 야당 의원인 김 의원이 서 있고 양 옆에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란히 섰다. 김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이긴 하지만 다른 국방위원 뿐 아니라 정두언 국방위원장보다도 ‘중추 자리’에 서 있다 보니 의혹이 더 커졌다.
여기에 더해 원래 자리 주인(?) 의심자로 지목된 김관진 실장은 애꿎게도 문재인 새정연 대표 바로 뒤에 배치되면서 더욱 의심이 짙어졌다.
김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왜 그렇게 배치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실수는 아닌 것 같다. 자리에 이름이 아닌 ‘국방위원’ 식으로 직위가 붙어 있어서 이름이 헷갈렸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봐도 김관진 실장이 더 어울리는 자리인데다 의원들은 보통 왼쪽 치우친 자리에 몰려 배치돼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상하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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