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아직 남북 정상회담을 할 만한 여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경제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북한과 어떤 대화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정상회담까지 가기 위해서는 대화 여건을 만들고 성숙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관계 현안과 해법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홍 장관은 "정부가 북한과의 지난 8·25합의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북측에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제안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생각할 때 정상 차원에서 정리되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모든 대화가 그렇듯이 밑에서 기본적인 대화가 안 되는데 정상 간 대화가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함께 대화의 일반성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장관은 8·25합의 이후의 상황에 대해 "당국회담은 진전이 없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고 민간교류가 증가하는 등 8·25합의의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8·25합의 이후 북한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북한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에서 북측도 굉장히 신중하게 속도조절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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