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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통령이냐 아웃사이더냐… 대세론은 없다

■ 미국 대선 D-1년

오는 8일이면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1년 앞으로 다가온다. 최대 관심사는 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길지 여부다.

또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흑인인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 등 '아웃사이더' 돌풍이 대선까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들은 제각각 부의 재분배,

해외주둔 미군 철수, 중국 무역제재 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 사회에는 물론 글로벌 질서에도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쿠바계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첫 히스패닉 대통령'이 될지도 주목 대상이다.

◇대선 본선 '여성' 대 '흑인' 대결 되나=민주당은 '힐러리 대세론'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그는 재직시절 국무부 기밀을 개인 e메일로 주고받은 의혹, 지난 2010년 리비아 벵가지영사관 피습사건 등 악재에 시달려왔다. 그는 9월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 등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문제 될 게 없다"며 면죄부를 준데다 지난달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61%로 치솟았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지지율 31%로 추격세가 꺾인 모습이 역력했다.

공화당의 경우 흑인인 카슨이 지난달 말 이후 트럼프를 4~6%포인트 차이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들 두 후보는 히스패닉계 이민자, 낙태 여성 등에게 '막말'을 일삼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에 기대 지지율이 추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당내 주류 주자들은 '아웃사이더' 돌풍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초 클린턴 전 장관과 '가문의 맞대결'이 예상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는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치자금 후원자와 조직이 이탈하는 실정이다.



◇최종 승자는 아직 오리무중=현재 가장 유력한 백악관 주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다. 그는 WSJㆍNBC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카슨과 47%로 동률을 이뤘을 뿐 트럼프·부시·루비오는 모두 3~8%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하지만 아직 당내 1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이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등에 업고 저변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이 올 3ㆍ4분기 소액기부를 중심으로 끌어모은 정치자금은 2,620만달러로 클린턴 전 장관의 2,990만달러에 육박한다.

민주당 예선을 통과해도 본선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특권층' '기득권층' 등의 이미지가 강한데다 e메일 스캔들 등으로 신뢰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공화당이 후보난립 시대를 끝내고 전열을 가다듬을 경우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 후원자들은 지난달 28일 3차 TV토론을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루비오 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계의 총아인 루비오 의원은 젊고 신선한 이미지에다 표 확장성이 높아 '신구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경우 힐러리 전 장관의 고전이 예상된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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