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썰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 희망을 날로 부풀리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머리를 앞으로 하고 타는 썰매)의 1인자 윤성빈(22·한국체대·사진)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 스켈레톤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1·2차 시기 합계 1분41초16으로 26명 가운데 3위였다.
1차 시기에서 50초63으로 4위를 기록한 윤성빈은 2차 시기에서 50초53으로 0.1초 앞당겼다. 올 시즌 첫 동메달. 1위는 1분40초28의 마틴스 두쿠스(라트비아), 2위는 1분40초71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차지했다.
윤성빈은 지난 5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는 4위로 마쳤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16위를 기록한 윤성빈은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떠오른 신성이다.
2012년 여름에야 처음 썰매를 접한 그는 폭발적인 성장으로 대표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은 2000년에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생길 정도로 역사가 짧지만 윤성빈이 있어 평창 올림픽 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국 썰매는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을 딴 적이 없다.
봅슬레이 대표팀도 6위로 선방했다.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도연맹)가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12일 월드컵 3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9초57을 기록했다. 전체 30개 팀 중 1위는 1분38초77의 독일이 차지했고 원윤종 조는 6위로 마쳤다. 1차 시기에서 49초81로 7위에 그쳤으나 2차 시기에서 49초76의 3위 기록으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게 고무적이었다.
원윤종 조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다. 한국 봅슬레이가 역대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평창 봅슬레이 트랙이 예정대로 내년 2월 완공되면 원윤종 조의 전력 향상은 눈에 띄게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의 연습 횟수가 외국선수들보다 월등히 많아지게 된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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