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시민 성금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사진)'을 캐나다 토론토에 세운다.
화성시와 화성시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는 오는 18일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
평화의 소녀상은 국내 20여곳에 세워졌으며 해외로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미국 LA글렌데일시 시립중앙도서관, 미국 미시간 한인문회회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토론토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8월 동탄 센트럴파크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작품으로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했다.
건립추진위는 소녀상 건립비용(4,500만원)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민 모금 운동을 벌여 8,000만여원을 모았다.
토론토시는 3·1운동 당시 화성시 제암리에서 벌어진 일제 학살 사건의 참상과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한국명 석호필)가 생활하던 곳이다.
화성시가 올해 3·1절을 맞아 토론토시에서 스코필드 박사 동상 제막식을 한 것이 토론토 소녀상 설치의 계기가 됐다. 스코필드 박사 동상 제막식 때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토론토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화성시를 도운 결과 토론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성사됐다.
화성시는 지난해 10월 자매도시인 캐나다 버나비시와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버나비시 거주 일본인들의 거센 반대로 건립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소녀상 설치를 그동안 일본 정부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인간의 존엄이 무너졌을 때 세계 인류가 어떤 고통을 당하게 되는지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와 역사적·문화적 정서가 비슷한 중국 룽징, 프랑스 리무쟁, 캐나다 버나비 등 해외 도시에 소녀상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윤종열기자 yjyu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