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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 여당, 공천전쟁 고조

김태호 "공천특위 해체"… 전략공천·여론비율 놓고 대립

새누리당 내부의 '공천 룰' 다툼이 예사롭지 않다. 각종 사안을 두고 친박과 비박계 간 갈등 양상이 계속되면서 공천 룰 논의를 위해 꾸린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혁신에 반하고 있다"며 친박·비박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공천제도특별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분열됐으니 (총선에서) 압승해 180석을 넘을 것이라는 황당한 오류와 착각에 빠져 있다"며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도 조타실에서 서로 키를 잡겠다고 싸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의 말처럼 공천특위는 전략공천 도입 여부와 결선투표, 국민·당원 의견반영 비율 문제 등 다수 쟁점에서 계파 간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위는 지금껏 여섯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략공천을 두고도 친박계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는 '절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당내에서는 '더 갈등이 심해지기 전에 특위를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한 핵심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특위는 이제 그만 닫고 핵심 이슈들을 공천관리위로 넘겨 논의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는 결론이 날 수 없다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답 없는 논쟁에 집중하느니 공천관리위 구성을 통해 현행 당헌·당규대로 공천작업을 진행하자는 주장이다. 친박계는 현행대로 공천이 진행돼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박계는 여론조사 국민 반영 비율을 70%로 올리자고 주장하지만 특위 내에서 관철이 쉽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나윤석·진동영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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