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한남IC에서 양재IC 간 총 6.8㎞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공원화하는 '경부 입체화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경부간선도로(한남IC에서 양재IC 구간) 지하화 사업을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서울시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입체화 사업의 총사업비는 3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5일 기획재정부와 서울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한남IC에서 양재IC 구간(총 6.8㎞)을 입체화하는 프로젝트를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는 수익성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은 사업인 만큼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경부 지하화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BTO, BTO-a, BTO-rs) 중 무엇으로 가져가는 게 좋을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 등을 조성하는 입체화 사업은 공사비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사업비만도 약 3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로와 완충녹지 등을 포함한 경부간선도로 면적은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83만㎡인데다 지상부에 복합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며 "수익성도 높아 대형 건설사 간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권형·김상훈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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