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전국에 2만㎞의 철도노선을 건설하는 데 3조8,000억위안(약 6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알려진 2조8,000억원보다 35%나 늘어난 투자액이다. 대표적 인프라인 철도건설 투자확대로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5일 중국철도공사(CRC) 자료를 인용해 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 전국에 새로 건설되는 철도노선은 2만㎞에 이르며 중서부 철도와 도시 간 철도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13·5계획 기간 중국 당국이 철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규 철도 건설에 3조위안, 연구개발(R&D) 등에 8,000억위안 등 모두 3조8,000억위안이 투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중국 언론은 13·5계획 기간 중국의 철도투자 규모를 2조8,000억위안으로 추정했다. 새로 건설되는 철도에는 고속철도 5,000㎞가 포함되며 모두 44개의 노선이 신설된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인구 20만명 이상의 중서부 지역과 도시 간 철도를 확대해 총연장 9만㎞의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이 이처럼 철도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은 소비와 수출이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 연관 효과가 큰 인프라 투자를 늘려 둔화된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토대가 되는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4일 새해 첫 지방 시찰지로 충칭을 선택한 것도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충칭 궈위안항을 방문해 창장 상류의 항운센터 건설, 철도·도로·수로 연계운송 상황 등을 보고받고 충칭~신장~유럽을 잇는 국제철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창장과 연결되는 궈위안항은 부두와 철로를 함께 갖춘 '수철(水鐵)연계 운송기지'로 중국 최대의 내륙항으로 꼽힌다.
한편 중국의 철도투자 규모는 12·5계획 기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철도 투자액은 2011년 5,800억위안에서 2014년 8,000억위안으로 늘었고 지난해 철도투자 규모도 8,0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5계획 기간 총 철도 투자액은 약 3조4,700억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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