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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사막의 '차초로병원' 이태석봉사상

민형래씨 등 의료진 수상자로

2006년 지역민 위해 개원 결심… 후원 손길 없이 7년 만에 문열어

부산 출신 의사 3명 '무보수' 인술… 한달 1500여명에 의료 혜택

차초로병원 의료진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파키스탄 남서부 타르사막 지역에 있는 차초로병원의 민형래(외과의사)·서정필(외과의사)·이승희(마취과의사)·미와기(내과의사)·필로메나(외과의사)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제공=이태석기념사업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파키스탄 차초로병원 의료진이 선정됐다.

이 상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인술을 펼치다 지병으로 숨진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5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파키스탄 남서부 타르사막 지역에 있는 차초로병원의 민형래(외과의사)·서정필(외과의사)·이승희(마취과의사)·미와기(내과의사)·필로메나(외과의사)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차초로병원은 지난 2006년 민형래 의사 겸 선교사가 염소나 지나다닐 만한 사막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는 취지로 첫 삽을 뜬 후 7년 동안이나 지어졌다.

병원 건립 사업은 돕는 손길이나 후원단체도 없다 보니 기둥 한 개를 그때그때 마련해 짓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3년 마침내 문을 연 차초로병원은 수술실, 디지털X레이실, 인큐베이터실, 50여개 병상의 준종합병원 수준으로 한 달 평균 1,500여명의 주민이 찾고 지금까지 1,000여건의 수술이 이뤄졌다.

현재는 비정부기구(NGO)와 협력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업의 하나로 '가족계획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초로병원을 건립하고 지금까지 인술을 펴고 있는 의료진은 민씨를 비롯해 한국인 의사 3명과 일본인 미와기씨, 파키스탄인 필로메나씨 등 총 5명이다.



한국인 의료진은 모두 고신대와 부산대 등 부산 지역 출신으로 무보수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초로병원은 어린이는 무료로, 성인에게는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진료를 하고 있어 병원 운영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의료진이 바라는 병원의 미래상은 병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장학금을 지원해 현지 의료인을 양성하는 일이다.

파키스탄 타르사막에서는 우물로 농사를 짓지만 대부분 소금기가 있는 물이어서 3년에 한 번꼴로 밖에 수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수확기에는 대부분의 주민이 내륙으로 일을 찾아 떠나고 마을에는 아이들과 노약자만 남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자 2011년 설립됐으며 숨은 봉사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이태석봉사상 제정, 해외의료봉사, 청소년 교육, 이태석음악회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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