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국채(quasi-sovereign bonds)가 신흥국 경제의 숨은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JP모건과 금융정보 업체 본드레이더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신흥시장의 준국채 발행액이 8,390억달러(약 1,003조원)로 신흥국의 국채발행 규모인 7,5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7,100억달러에서 증가한 역대 최고치라고 FT는 덧붙였다. 준국채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국영기업과 지방정부가 발행해 정부가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보증하는 채권을 말한다.
인도·러시아·중국 등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중은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위기시 정부가 보증해야 하나 드러나지 않는 준국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실질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미국 로펌 클리어리고틀립의 파트너이자 국채 디폴트 전문가인 리 버카이트는 "(준국채는) 정부의 대차대조표에 항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우려의 대상"이라며 "그동안 신흥국은 저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면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흥국은 달러화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유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사시 준국채에 대한 정부 보증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JP모건이 추적한 181개 준국채 중 19개만 정부가 명확한 보증을 명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 590억달러를 보증하지 않겠다고 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신흥국 투자컨설팅 업체인 클레이먼인터내셔널의 게리 클레이먼은 "정말로 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신흥국 준국채"라며 "투자자들은 준국채를 정부가 항상 암묵적으로 보증한다고 간주하고 실제 (빚을 갚을) 능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의문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JP모건과 금융정보 업체 본드레이더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신흥시장의 준국채 발행액이 8,390억달러(약 1,003조원)로 신흥국의 국채발행 규모인 7,5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7,100억달러에서 증가한 역대 최고치라고 FT는 덧붙였다. 준국채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국영기업과 지방정부가 발행해 정부가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보증하는 채권을 말한다.
인도·러시아·중국 등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중은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위기시 정부가 보증해야 하나 드러나지 않는 준국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실질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채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미국 로펌 클리어리고틀립의 파트너이자 국채 디폴트 전문가인 리 버카이트는 "(준국채는) 정부의 대차대조표에 항상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우려의 대상"이라며 "그동안 신흥국은 저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바뀌면서 정부가 해결해야 할 채무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흥국은 달러화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자본유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사시 준국채에 대한 정부 보증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JP모건이 추적한 181개 준국채 중 19개만 정부가 명확한 보증을 명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 590억달러를 보증하지 않겠다고 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신흥국 투자컨설팅 업체인 클레이먼인터내셔널의 게리 클레이먼은 "정말로 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신흥국 준국채"라며 "투자자들은 준국채를 정부가 항상 암묵적으로 보증한다고 간주하고 실제 (빚을 갚을) 능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의문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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