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확인된 6일 오전 초기대응반을 소집하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합참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12분이 지난 오전10시42분 기상청으로부터 최초 상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접수 즉시 합참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포함한 군 수뇌부에게 이를 전파하고 긴급조치반 소집을 지시했다.
국방부는 오전11시10분 위기관리반을 소집했다. 이어 오전11시40분에는 국방부와 합참 통합위기관리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의 대북 공조체제도 가동됐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이번 사태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계 수위를 조절해나갈 방침"이라면서도 "북한이 재래식 전력을 동원한 도발에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소규모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으로 도발해온 이상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논의도 일고 있다. 남북한은 지난해 8월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를 극적으로 해소한 '8·25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해왔다. '8·25 합의'에는 "남측이 '비정상적인 사태가 산생(産生)되지 않는 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고 명시돼 있다.
군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의 핵실험은 한반도 안정을 뒤흔드는 비정상적 사태"라며 "북이 합의를 먼저 깬 이상 응징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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