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각료에 '브렉시트 개별 캠페인' 허용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찬반 국민투표를 앞둔 가운데 반대론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5일(현지시간) 각료들의 개별 투표 캠페인을 허용했다. 사실상 각료들이 총리의 반대편에 서서 브렉시트 찬성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EU 잔류와 탈퇴 가운데)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각료가 내각 일원으로 계속 있으면서 개인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각료들이 개인적 입장과 관계없이 내각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브렉시트 투표와 관련해서는 예외가 허용된 셈이다.

영국 언론은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일부 각료의 요구에 캐머런 총리가 굴복한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일부 각료는 개별 캠페인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내각을 떠나겠다고 총리를 압박했으며 캐머런 총리는 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각료는 3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 이언 던컨 스미스 고용연금부 장관, 테리사 빌리어스 북아일랜드담당 장관, 사비드 자비드 기업 장관 등이 대표적인 브렉시트 찬성론자다. 국민투표는 올해 실시가 유력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능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