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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차 핵실험] 3차 실험때보다 위력 작아… "수소폭탄 가능성 낮다"

폭발력 너무 커 2차 피해 등 발생 위험

중·러 인접한 내륙지역서 강행 쉽잖아

원폭·수폭 중간 '증폭핵분열탄'에 무게



과연 수소폭탄인가. 북한이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첫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회의적이다. 수폭으로 보기에는 위력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도발 당사자인 북한은 수폭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표에 적지 않게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북한의 수폭 개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왔지만 특별한 징후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폭으로 보기에는 위력 작아=수폭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는 두 가지. 위력과 실험 장소에서 걸린다. 원자폭탄보다 폭발력이 100∼1,000배나 강한 수폭은 북한 내륙지방에서 터뜨릴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미국이나 구소련·중국이 태평양의 외딴 섬이나 사막, 시베리아 벌판에서 수폭 실험을 실시했던 이유도 위력이 너무 커 인구가 밀집한 내륙에서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막 나가는 북한이라도 인접국가인 중국과 소련의 거센 항의를 각오하고 내륙에서 수폭 실험을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수폭이 아니라는 점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근거로 '수폭설'을 일축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이 "지난번 3차 핵실험(위력)은 7.9㏏, 지진파 규모는 4.9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위력이) 6.0㏏, 지진파는 4.8로 더 작게 나왔다"면서 "수폭은 (위력이) 수백톤이 돼야 하고 실패해도 수십톤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황 차관은 "수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추가로 정보 판단을 해 그것이 어느 정도 위력인지, 어느 정도 규모로 예측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 가능성?=그렇다면 북한이 강행한 4차 핵실험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보 관계자들은 조심스레 '증폭핵분열탄'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증폭핵분열탄이란 중수소나 3중수소를 원자폭탄에 넣어 터뜨려 핵융합이 일어나게 하는 핵폭탄이다. 원자폭탄과 수폭의 중간 단계에 해당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의문은 있다. 증폭핵분열탄도 폭발력이 원자탄의 2~5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정보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이 증폭핵분열탄을 터뜨렸어도 핵심 재료인 중수소 등의 수준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소폭탄 개발은 시간문제=문제는 북한의 현재 수준이 떨어져도 언젠가는 수폭을 개발하는 일정을 밟고 있다는 점. 더욱이 수폭의 경우 위력이 작든 크든 제작비는 거의 같아 북한이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결국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반도의 긴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원폭보다 훨씬 강한 수폭이 한반도에서 터질 경우 민족 공멸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민감하게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칫 하나라도 일본에 떨어질 경우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화도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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