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직을 고사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수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장관은 7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소개하며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몇 번이나 고사했었다”면서 “그러나 안 의원이 내 건강까지 챙겨주겠다고 한다. 계속 고사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등 실망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탈당 후 신당 창당을 결심하면서 윤 전 장관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 상황이다. 윤 전 장관은 “안 대표가 그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보여준 정치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면서 “탈당 후 두 번 정도 만났는데 사람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안 의원의 창당 결심은 이번이 두 번째 인데 보통사람이면 하기 어려운 것”이라면서 “안 의원이 내게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라. 절실함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신당’의 창당발기인 대회가 예정된 10일 전까지 창당준비위원장직 수락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그는 “오늘 안 의원이 한상진 교수랑 만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두 분이 만나고 나에게 연락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윤 전 장관과 함께 안철수 신당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빠르면 윤 전 장관은 이날 중으로 자신의 거취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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