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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저물가 걱정'… 추가 금리인상 더딜듯

12월 FOMC 의사록 공개

만장일치 기준금리 올렸지만 "强달러 등에 인플레 불확실성

시장 상황따라 통화정책 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지만 내부적으로 저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며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맞게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실질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물가에 더해 달러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실제 연준 의원들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가 금리 인상 속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위원들이 에너지 및 상품 가격의 하방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상당수는 이들 가격의 지속적인 약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에 불확실성 혹은 중대한 하향 리스크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close call)"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3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특히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가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도 경제상황에 따라 정책을 조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원들은 앞으로의 경기확장 및 물가상승 속도에 (통화) 정책 경로도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일부 위원들은 "금융시장 안정성에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정책에 대한 견해도 달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WSJ 등에 따르면 이번 의사록을 통해 낮은 물가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당초 연준이 시사한 것보다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연준 의원들은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5%에 육박할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예고한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올해 말 기준금리는 1%를 조금 밑돌게 된다.

이에 대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시장의 기대가 "너무 낮다"며 중국의 경기둔화와 다른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네 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올해 연준의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차기 FOMC는 오는 26~27일로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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