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해 대입 전형에도 큰 변화가 있어 수험생들이 여느 해보다 입시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이에 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선 한국사 시험이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고 지역인재 전형이 전문대 입시에서도 처음 시행된다. 또 정시 모집에서는 대학의 동일모집단위 분할 모집이 전면 금지되고 대학의 입학 정보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포털이 개통돼 수험생들의 입시정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수능 국어 선택형(A·B형) 시험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선정 △수능 수학 출제 범위 변경 등 세 가지가 큰 변화로 꼽힌다.
기존에 수능 국어 과목의 경우 자연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A형, 인문계열이 주로 응시하는 B형으로 선택형 시험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이 하나의 시험을 치른다. 비문학 과학·기술 지문에서는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의 우위가 점쳐진다. 하지만 자연계열은 고전시가 등 기존에 준비하지 않던 영역까지도 출제범위가 늘어나 학습 부담이 커졌다. 국어가 예년에 비해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져 인문계열의 변별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B형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0.09%에 불과해 인문계열은 국어 영역에서 변별력이 크게 높았다. 따라서 인문계열은 영어와 수학에서 비교우위 확보를 위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해 치러지는 수능의 경우 한국사가 모든 학생이 응시해야 하는 필수과목이다. 학습부담은 늘어났지만 9등급(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제의 절대평가로 치러져 대학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이나 응시 여부 확인 정도만 반영된다. 상위권 학생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포함됐던 이전과 달리 단순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를 0.4점으로 배정하는 등 상위권 대학에서도 실질 반영률이 높지 않다.
또 2009 개정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수능이라서 수학 출제범위에도 변화가 크다. 수학 A·B형이 가·나형으로 바뀌면서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이, 나형은 인문계열이 응시한다. 인문계열 수학에서는 행렬과 삼각함수가, 자연계열 수학에선 행렬, 일차변환, 방정식과 부등식이 사라진다. 기존에는 수학A(인문계) 범위가 수학B(자연계) 범위에 모두 포함됐으나 가·나형 체제에서는 확률과 통계만 제외하고는 범위가 달라져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수학 가형)로 바꿔 시험을 치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입 전형도 바뀐다. 우선 정시모집에서 동일 모집단위(과·군) 내의 분할 모집도 전면 금지된다. 이전에는 모집단위가 200명 이상인 과·군에 한해 가·나·다군 중 2개까지 분할 모집을 허용했지만 올해부터는 군 구분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할 모집이 사라진다. 분할 모집할 때 특정 군에만 지원자가 몰렸던 대학의 모집단위들이 통합해서 신입생을 선발함으로써 경쟁률 과열을 막자는 취지다. 또 대학의 입학 정보를 보다 쉽게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전국 대학 입학 정보를 한곳에 모은 '대학입학정보 포털'이 오는 3월에 선보인다.
또 전문대 입시에서도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된다. 서울대에서는 미술대학,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음악대학 등 예체능 계열을 비롯해 자유전공학부에서도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지역균형선발전형 모집인원이 735명으로 전년(681명)에 비해 8% 늘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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