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G시리즈 독립 브랜드화 i시리즈도 G로 통합하기로
캘러웨이, 보잉 전문가 섭외… 공기저항 최소화 XR16 선봬
코브라 '우주서 연구' 킹 F6·나이키 탄소섬유 경량화 소재
던롭 원심력 키운 젝시오 9 출시
첨단기술 업그레이드 골퍼 유혹
2016년을 강타할 '신상' 골프용품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이 물러가고 때마침 찾아온 '연습의 계절'. 새 마음 새 뜻으로 장비 교체에 나서는 골퍼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교체 주기가 빠른 클럽은 드라이버. 이제 막 테스트를 마친 따끈따끈한 드라이버들이 출시 대기 중이다.
◇제네시스처럼 독립 브랜드화=지난해 'G30'으로 히트 쳤던 핑골프는 새 드라이버 'G'를 2월 말부터 국내 판매한다. 종전처럼 G 뒤에 숫자가 붙지 않고 그냥 G다. 고객들은 G 시리즈 하면 핑을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G를 독자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핑골프 관계자는 7일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처럼 G를 독립 브랜드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핑은 G와 i시리즈로 나눠 출시하던 클럽을 G로 통합한다. 캘러웨이골프도 전혀 새로운 이름의 브랜드를 내놓기보다 'XR' 등 일부 주력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며 로열티 마케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8일 '젝시오 9' 설명회를 열고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2000년 젝시오 탄생 이후 아홉 번째 버전. 던롭은 젝시오·스릭슨 양대 브랜드 체제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늘려가고 있다.
◇항공기 업체 보잉까지 동원된 공기역학 전쟁=장타 드라이버로 인기 끌었던 XR는 올해 'XR16'으로 진화했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위해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전문가들까지 섭외했다. 제작과정을 담은 보잉 측 영상의 제목은 '활주로에서 페어웨이로(FROM THE RUNWAY TO THE FAIRWAY)'. 항공기 날개의 공기역학을 드라이버 헤드로 가져왔다. 크라운(덮개)과 솔(바닥) 디자인에 변화를 줘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캘러웨이 관계자는 "거리를 늘리기 위한 대부분의 기술은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기술이 화두로 떠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XR16은 1월 말 미국 출시 후 곧 국내로 들어온다. 코브라골프는 아예 클럽을 우주로 보내 연구했다. 그래서 지난해 탄생한 게 코브라 '킹LTD'. 올해는 '킹F6'로 업그레이드됐다. 핑 G는 테스트 당시 '잠자리 드라이버'로 불렸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크라운을 잠자리 날개 모양으로 제작했다. 여자프로골퍼 박성현도 곧 핑 G 드라이버로 갈아탈 예정이다.
빠른 헤드 스피드를 위한 다이어트 경쟁은 올해도 계속된다. 나이키골프의 '베이퍼플렉스440'은 탄소섬유 재질로 가볍게 만들어졌다. XR16은 페이스 설계 과정에서 9g 가벼워졌으며 핑 G는 크라운에서 8g을 덜어냈다. 젝시오 9은 헤드 무게를 2g 늘리는 대신 샤프트 중량은 2g 줄여 큰 원심력과 빠른 스윙을 잡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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