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 첫 라운드에서 8언더파 65타를 쳤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같은 조 맞대결에서 1타 앞서나갔다.
리드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9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이글 1개로 8타를 줄였다. 12번홀까지는 2언더파였으나 13번홀부터 6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괴력을 과시했다. 단독 선두. 특히 17·18번홀이 압권이었다. 17번홀(파4·560야드)에서는 217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50㎝에 붙여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홀(파5·660야드)에서는 이글이 터졌다. 304야드를 남긴 지점에서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문턱에 떨어진 뒤 계속 굴러가 핀 5m 안쪽에서 멈춘 것. 까다로운 경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디펜딩 챔피언 리드는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세계 10위인 리드는 최근 미국 골프채널 전문가 4명의 2016 PGA 투어 올해의 선수 전망에서 로리 매킬로이(3표·북아일랜드)에 이어 한 표를 받았다. 메이저대회 첫 승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드는 2014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한 뒤 “나는 타이거 우즈·필 미컬슨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가 됐다”고 말해 빈축을 샀던 골퍼다. ‘우즈급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는 이후 현대 토너먼트 우승으로 2015년을 열었지만 그게 마지막 PGA 투어 우승이다. 지난해 말 유럽 투어 BMW 마스터스 준우승과 PGA 투어 비정규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 준우승으로 다시 샷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US 오픈 연속 우승 등 5승을 수확,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피스도 새해 출발이 좋다. 스피스는 7언더파 66타로 1타 차 단독 2위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챙겼다. 마지막 홀에서 리드가 이글을 잡는 사이 스피스는 버디에 만족했다.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가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세계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3언더파 공동 12위다. 버바 왓슨과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4언더파 공동 7위. 이 대회는 지난 시즌 PGA 투어 대회 우승자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기권한 짐 퓨릭(미국)을 제외한 32명이 우승 상금 118만달러를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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