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된 전세난이 올해에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74.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전세가율(74.7%)은 지난 1998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지방의 전세가율(73.7%)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일부 지역은 높은 전세가격의 영향으로 매매가격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성북구 길음동의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의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전용84㎡형은 5억8,000만~6억1,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용114㎡형 역시 지난해 10월 7억1,500만원이던 실거래 가격이 지난 달에는 3,500만원 상승해 7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다.
단지 인근 S 공인 관계자는 "이 곳은 입주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지하철4호선 길음역이나 초·중·고교가 가까워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전세가격도 매매가격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월 73.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달 말에는 82.6%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0년 6월 입주한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은 최고 26층 24개동, 총 1,497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길원초·미아초와도 가깝다. 올해 3월에는 단지 바로 옆에 계성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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