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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의 산증인인 배우 백성희(본명 이어순이·사진)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0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서울 연세사랑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인은 지난 8일 오후11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성희는 18세이던 1943년 현대극장의 '봉선화'로 데뷔한 뒤 현대극장·낙랑극회·신협에서 활동했으며 1950년 국립극장 창립단원으로 합류한 후 70여년간 재공연 및 지방공연 포함해 400여편 작품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 봉선화(1943), 뇌우(1950), 나도 인간이 되련다(1953), 씨라노 드 벨쥬락(1958), 베니스의 상인(1964), 만선(1964), 달집(1971), 무녀도(197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81), 메디아(1989), 강 건너 저편에(2002), 3월의 눈(2011) 등이 있다.
1972년 국립극단 사상 최초로 시행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단장으로 선출됐으며 1991년 또 한 번 국립극단 단장에 추대됐다. 그는 국립극단의 현존하는 유일한 창립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이었다.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우의 이름을 따 문을 연 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일 오전8시30분, 영결식은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같은 날 오전10시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영결식 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노제도 열린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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