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가 오늘은 장중 한때 30달러 밑까지 내려갔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이던 30달러까지 붕괴되자 디플레 우려와 신흥국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3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어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텍사스산 중질유, WTI가 장중에 29.93달러까지 떨어져 30달러선이 깨졌습니다. WTI가 3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12월 이후 처음입니다. WTI는 가까스로 30달러선을 회복하며 30.44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새해 들어 7거래일 동안 약 18%가 폭락했습니다.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져 2003년 11월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공급 과잉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그리고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유 가격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유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유럽을 중심으로 디플레이션 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지수를 즉각적으로 끌어내리고,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내려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물가 하락을 기대하고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생산을 줄여 저성장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됩니다.
[인터뷰] 선성인 /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 연구원
“너무 낮아져도 경기흐름 자체를 좀 헤치는 부분이 있어서 디플레이션 자체도 부담스러운…”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부도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195bps로 사상 최고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고, 베네수엘라는 5,348bps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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