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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도 '비만의 역설' 뚱뚱한 환자가 생존율 높아

서울성모병원 1905명 조사

살찐 사람이 마른 체형의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 현상이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의 역설 현상은 그동안 치매·뇌경색·뇌졸중·당뇨병 등의 질환에서 보고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 위암팀 박재명(소화기내과)·송교영(위장관외과)·이한희(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0∼2008년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1,905명의 체질량지수(BMI)와 생존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과체중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정상·저체중 환자의 생존율보다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과체중인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6%로 정상체중(83.6%) 또는 저체중(67.5%) 환자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BMI수치가 25㎏/㎡ 이상인 경우를 과체중으로 18.5∼24.9㎏/㎡는 정상 체중, 18.5㎏/㎡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분류했다.

박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특정 호르몬·효소 등의 발현이 올라가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위암 환자는 수술 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만큼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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