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즌제를 추진한다. 9개 서울시예술단의 공연을 포함, 자체 공연·전시 등 총 48건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6 세종시즌’ 기자간담회 참석해 “시즌제로 한번에 1년 치 작품을 기획·제작·마케팅해 안정적으로 콘텐츠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관객의 합리적인 예술소비는 물론 펀드레이징(투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시즌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뒀다. 사계절로 시즌을 나누어 시기적 특성과 관객층에 맞는 콘텐츠를 배치했다. 봄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서울시뮤지컬단의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등 가족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여름에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 동화나 오페라 갈라 등을 선보인다. 가을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맥베드)와 무용(셰익스피어 인 발레)을, 겨울엔 송년 공연을 준비했다.
‘세종체임버홀 개관 10주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서울 그리고 세종대왕’이란 3개의 테마를 잡고 관련 기획도 선보인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체임버홀 1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디케이드’를 펼치고, 지휘자 임헌정이 함께하는 ‘2016 세종체임버시리즈’로 모차르트 협주곡을 공연한다. 또 마이클 엉거, 파올로 오레니, 제레미 조셉 등 5대륙을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파이프오르간시리즈-5대륙, 5인의 오르가니스트’도 펼쳐진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며 서울시극단은 한 해 모든 정기 공연을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올린다.
‘서울 그리고 세종대왕’ 기획에선 서울시합창단의 칸타타 ‘한강’,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뮤지컬 ‘서울의 달’,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한양, 그리고 서울’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서울을 음악과 이야기로 담아낸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세종미술관에선 ‘패션(Fashion)&패션(Passion)’을 주제로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호안 미로. 자연에서 예술로’와 근현대 다양한 미인도를 선보이는 ‘미인취’, 색채의 마법사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전시한 ‘건축치료사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를 마련했다.
한편 시즌제 시작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패키지 티켓도 판매한다. 두 가지 이상의 공연·전시를 미리 예매하고 싶은 관객에게 30~6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시즌 프로그램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