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들 가운데 자신의 대학 전공과 잘 맞는 일을 하고 있는 비중이 5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한국고용정보원의 '대학졸업자 직업 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의 전공과 일치하지 않는 취업률이 27.4%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2012학년도(2011년 8월 및 2012년 2월)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2,708명, 전문대 졸업생 5,542명 등 총 1만8,250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약 20개월이 지난 2013년 하반기에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자리가 전공과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통'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전공 불일치 취업자로 여길 경우 사실상 전공 불일치 취업률은 49.8%로 높아졌다.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의 전공 일치 취업자 평균 임금은 각각 222만원, 187만원으로 전공 불일치 취업자 임금(4년제 206만원, 전문대졸 178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계열별 전공 일치 취업률의 경우 4년제 대학의 경우 의약(90.3%), 교육(89.4%), 공학(77.1%) 등은 높은 반면 인문(62.2%), 자연(66.5%) 계열은 낮았다. 전문대도 교육(87.7%), 의약(87.6%), 공학(69.8%)의 전공 일치 취업률이 높았고 인문계는 47.2%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채창균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자의 상당수가 대학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대학교육이 낭비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사회수요에 맞춘 대학 정원 조정 등을 통해 대학 교육의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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