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글로벌 경제성장의 '기관차'였던 중국이 갑자기 '애물단지'가 된 느낌이다. 최근 증시폭락으로 드러난 경기둔화의 우려가 새로운 경제위기의 진앙이 되지 않을까 세계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됐을까. 언제까지 이런 '요란스러운 연착륙'이 이어질까.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새로운 패러다임-18인 석학에게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지난 1974년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2013년부터 중국에 대한 대중강연인 '언더스탠딩 차이나(Understanding CHINA·理解中國)' 프로그램을 행하고 있는데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 조회수가 12만건이나 된다고 한다. 재단은 이를 묶어 책을 펴냈다. 국내의 중국 전문가 18인이 중국의 정치외교·경제·사회문화·역사를 세밀하게 파헤친다. 시중에 나도는 기존 중국 관련 책과 다른 것은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중국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나의 결론은 신중한 낙관론에 가깝다. 중국이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13년 중국의 도시화율은 53.7%이다. 도시화가 진행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268쪽) "1992년 한중수교가 한중 통상 1.0 시대였다면 2014년 한중 FTA의 타결은 한중 통상 3.0 시대의 서막이다. 한중 FTA는 무역과 투자의 고속도로다."(299쪽)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가장 가까운 나라, 세계를 움직이는 G2의 일원으로, 13억인구의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격변을 이해하는 데 이 역작이 충분한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2만4,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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