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2% 하락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PPI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0.3%의 상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 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같은달 소매판매가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 소매판매는 0.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다시 하락한 원인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낮아진 국제유가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달러화 가치를 꼽았다. 앞서 전문가들 역시 지난달 0.2%가량의 PPI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자동차와 휘발유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과 거의 같았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체 소매판매 감소폭은 약 0.1%였다. 소매판매 동향은 전체 소비동향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와 달러화 가치가 현재 수준대로 유지된다면 결국은 소비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겠지만 당분간은 물가 상승이나 소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점이 생산자물가나 소매판매 동향을 통해 확인된 셈이라고 풀이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이나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PPI의 경우 지난해 12월 0.2% 상승하며 지난해 11월의 0.1%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이는 최근의 물가 상승 정체가 주로 저유가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때 저유가와 강달러를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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