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창원시는 새해부터 창원의 마산합포구 오동동·동성동·성호동 일원에 국비와 지방비 등 200억을 투입해 도시재생에 나섰다. 이곳은 과거에는 번화가였다가 신도시 등이 생겨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 현재는 쇠퇴하고 공동화된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원도심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가 도시재생에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경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도 원도심 살리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과 같이 전국 각 지역에 화려했던 원도심들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쇠퇴하고 있어 옛 부흥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산은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내포하면서 1970년대는 전국 7대 도시에 들 정도로 주목을 받던 곳이었지만 한일합섬 등 대기업들이 문을 닫으며 급속히 쇠퇴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옛 마산의 명성을 찾기 위해 62억원을 들여 부림 도심공원 및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부터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임항선 그린웨이 프로젝트 사업 등 원도심 살리기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더구나 산해진미 뚜벅이 보행 네트워크 조성과 우리 동네 골목디자인 사업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에 예산을 대거 쏟아붓고 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인천도 원도심 재생에 전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개항창조도시 사업 등이 꼽힌다. 이 사업은 상상플랫폼 조성·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우회고가 철거·내항 1,8부두 재개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개항장 일대를 찾아오는 관광객을 감안한 사업 계획이다.
수원시는 수원화성 성곽주변 구도심 활성화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이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수원화성과 주변의 도심을 살펴보고 문화재보존에 따른 법제도의 검토, 수원화성 주변의 토지이용 및 현황, 수요파악 등에 나섰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화성의 명성에 걸맞게 시민들이 생활하기 좋고 관광지로서의 숙박시설, 이용 편리성 및 오락성, 휴식 공간, 서비스 등이 활성화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영도구 봉래동과 중구 보수동, 서구 초장·아미동, 강서구 대저1동 등 4곳을 정하고 5년간 모두 4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영도대교 등 지역특수성을 살려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한 소규모 창업 거점으로 도심을 재생해 중심시가지 기능을 갖추도록 할 계광복동과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 배후의 도심상업지와 연계해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충청지역도 대전역세권과 옛 충남도청, 그리고 두 지역을 잇는 중앙로와 그 일대를 개발한다.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의 기본 요건인 '걷기 좋은 도시', '잘 찾을 수 있는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중앙로 주변의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울산은 지난 1962년 시 승격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상업,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중구를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시 중구는 최고 상권을 이뤘지만 삼산동과 달동으로 이어지는 남구상권 개발로 인해 위축되면서 1990년 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다. 김대형 경남도 도시계획과장은 "전국 지자체들이 쇠퇴한 원도심 재생으로 도시개발정책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나 관광, 지역문화 정체성 회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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