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를 놓고 해당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마포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개누리당이냐”며 핏대를 세웠다.
안 전 대법관과 강 전 의원은 17일 새누리당 여의도당사에서 연달아 총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며 충돌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당원이나 주민들에게 험지니, 영입인사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물어보셨느냐. 그 많은 마포갑 새누리당 당협과 당원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개누리당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전 의원과 안 전 대법관은 경선 방식을 놓고 부딪쳤다. 강 전 의원은 국민여론과 당원의견을 7:3으로 반영하는 현행 공천룰로 경선이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8대 총선에서 자신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은 전력이 있는 만큼 마포갑은 험지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그는 안 전 대법관을 향해 “험지가 아닌 양지를 선택한 부나방이 되고 말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안 전 대법관은 이에 대해 “어떻게든 관계 없다. 당이 결정하는 대로 하겠다”면서도 “당내 경선하면서 서로 어려운 입장에 놓인다는 것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지난 14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최고위원회에서 의견이 조율될 경우, 특정지역에서는 여론조사 100%로 총선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고쳤다. 100%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오른 안 전 대법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충돌에 대해 말을 아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포갑의 경선방식이 당지도부사이에서)어디까지 조율됐는지 말씀드리기가 참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또 (당의 입장을) 공식화했을 때 오는 파장도 있지 않느냐”며 “신중하게 고려해야하기에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