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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중심 채용을 강화하는 것이 올해에도 가장 두드러진 채용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하반기 직무적합성 평가를 도입한 삼성그룹을 필두로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올 들어 앞다퉈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을 보고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무 중심 채용 강화가 단연 으뜸 화두였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채용 트렌드 1위로 '직무 중심 채용 강화'를 꼽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직무 중심 채용은 쉽게 말해 지원자의 역량이 향후 맡겨질 직무에 적합한지 여부를 평가해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지원자들이 작성한 '직무 에세이'를 살펴보거나 구직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을 실시해 직무 역량을 검증한다"고 말했다.
우선 직무 역량 기술은 지원하는 직무의 업무 역할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해당 직무를 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등을 추상적이지 않게 기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창시절 교내외의 다양한 경험과 수강했던 강의,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여행 등의 다양한 소재들을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 동기와 지원 분야에 개인의 비전도 드러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은 구체적으로 영업, 인사, 마케팅 등의 부문에서 채용을 할 때 어떤 직무 역량을 갖춘 사람을 선호할까. 잡코리아가 인사, 영업, 마케팅 등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직무 분야에서 근무하는 현직 직장인들에게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직무 역량'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입 공채 직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업직 채용 시에는 '이색 경험자'가 선호된다.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지구력과 끈기, 긍정성 등을 두루 갖춘 인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친근한 인상'도 중요시된다.
인사 직무는 채용 수요가 많지 않지만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인사 직무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인사 업무를 맡을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친화력', '대화능력', '단호함' 등을 꼽았다. 인사부서는 기업과 직원의 중간자 역할을 한다. 사측의 입장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사측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따라서 임직원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를 통해 직원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대외비 성격의 자료는 물론 직원들의 개인정보도 다루는 부서인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원칙에 어긋나지 않겠다는 단호함은 필수다.
마케팅 실무자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는지를 중요시한다고 응답했다. '목소리와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고, 프레젠테이션을 할 상황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잡코리아의 분석이다. 실무자들은 이외에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강한 개성' '도전적이고 패기있는 자세', '성실함' 등을 주로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직무가이드북 잡타임즈(www.jobkorea.co.kr/Starter/PDF)를 참조하면 된다.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도움말=잡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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