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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한국보다 TPP 먼저 가입"

첫 여성총통 차이잉원 당선… 글로벌 통상전략 공격적으로

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하며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에 오르게 된 차이잉원 당선자가 통상협상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모색하고 나설 태세다. 특히 차이 당선자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만이 한국보다 먼저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정치적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안관계에 큰 기류변화가 예상된다.

민주진보당 후보였던 차이잉원은 지난 16일 치러진 14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300만표가 넘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주리룬 국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결과 차이 당선자는 56.2%, 주 후보는 31.0%, 쑹추위 친민당 후보는 12.8%를 각각 득표했다. 차이 당선자의 민진당은 입법원 선거에서도 133석 중 68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얻었다. 국민당은 39석에 그쳤고 청년정당인 시대역량이 5석을 확보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차이 당선자는 침체에 빠진 수출과 투자회복을 위해 TPP 가입을 서두를 방침이다. 그동안 TPP의 걸림돌이었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도 개방할 계획이다. 차이 당선자의 경제참모그룹인 인내핑 대만 정치대 교수는 "대만은 가장 먼저 TPP 2차 가입에 성공해 한국 등에 뒤처진 통상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당선자 측은 이와 함께 11년째 미뤄지고 있는 미국과의 상호투자협정(BIA)도 담판 짓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이와 별도로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도 서두른다는 복안이어서 앞으로 차이잉원이 이끄는 민진당 정부는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경제구조에서 탈피해 실리 위주의 등거리 외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베이=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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