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육사 개교 7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거수경례 구호를 노무현 정부 이전까지 사용하던 ‘통일’로 변경하자는 육사 내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18일 밝혔다.
70년을 맞는 육사의 미래 지향점을 ‘통일’로 설정한 마당에 아예 생도들의 경례구호도 ‘통일’로 하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최병로 육사 교장(중장)은 이와 관련 지난 7일자 ‘육사신보’와 인터뷰에서 “통일은 국가적 염원이자 과제이며 우리 육군이, 우리 육사가 그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사 관계자도 “개교 70주년을 맞는 육사가 추구해야 할 지표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통일’을 그 지향점으로 정하고 이를 ‘70년 호국전통, 통일한국 주역으로’라는 기념표어로 응축했다”고 설명했다.
육사 생도들의 경례 구호는 개교 이래 ‘통일’이었으나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충성’으로 변경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등 여러 기관에서 통일이라는 경례구호가 남북화해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육사는 개교기념일(5월 1일)을 전후로 ‘통일’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탈북 군인 초청행사 및 친선 스포츠 경기, 안중근 장군 유묵 전시회, 교가비 설치 등의 행사를 할 계획이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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