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재배부터 마케팅까지 시스템 구축… 면역기능 과학적으로 밝혀내 제품화 성공
올 40돌 맞아 베이비 알로에 화장품 첫 선… 20~30대까지 고객층 확대 터닝포인트로
사물인터넷 서비스·면세점 진출 등 통해 2025년 매출 1조 기업으로 도약 자신
"지난 40년은 유니베라의 철학인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를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개발 및 생산 능력을 갖춰온 시간이었습니다. 향후 10년은 그 혜택이 더 많은 인류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중심적 회사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전력할 것입니다."
오는 4월5일이면 탄생 40돌을 맞는 유니베라(전 남양알로에)의 이병훈(사진) 대표는 최근 성수동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로에와 천연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축적해왔다"며 "올해는 유니베라의 40년 기술을 집대성한 신제품을 비롯해 유니베라 직접 판매구조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글로벌 시장 공략, 면세점 진출 등 유통 채널의 다양화를 통해 많은 고객이 유니베라의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알로에 재배부터 연구·생산·마케팅까지 모두 아우르는 기업은 유니베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한데다 사업구조가 수직계열화돼 있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품질 개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랑한다. 유니베라는 다양한 임상실험과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알로에가 상처치유촉진 보유물질과 면역증강, 항스트레스, 항암효능, 당대사 조절 기능, 인지능 개선 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지난 40년을 보냈다.
이 대표는 "창업주인 아버지의 임상실험이 입소문에 의한 비과학적인 것이었다면 나는 알로에의 면역기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알로에는 강한 세포 재생력을 갖고 장내 세포벽을 강화해 장에 유입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의 기능까지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영혼까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니스' 시대에 면역력은 가장 큰 화두다.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과 감염성 질환은 결국 면역력 저하와 직결된다. 고대에 클레오파트라가 피부 보습에 탁월하다고 해 애용했다는 알로에가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조명받은 것은 세계대전 때 일본 원폭 피해자들이 화상 치료에 알로에를 쓰면서부터다. 이후 1990년대 초중반 창궐한 미국 에이즈 환자들이 면역력 증강을 위해 앞다퉈 알로에를 먹으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유니베라가 40주년을 맞아 선택한 첫 번째 프로젝트는 회사 특유의 정직한 콘셉트를 반영한 '베이비 알로에 라인'이다. 정직한 화장품의 정수를 고민하던 이 대표는 2년 전 알로에 면역 다당체를 강화한 유아동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4월에 면역 증강과 재생 효과가 탁월한 베이비 알로에 화장품을 출시한다.
"면역학자들에 따르면 아토피 환자가 늘어나고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느는 이유는 아이들의 환경이 너무 깔끔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흙과 함께 뒹굴고 놀면서 자체적으로 면역을 높일 수 있었지만 너무 깨끗하고 너무 좋은 것만 먹으면서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 거죠. 성인이 돼 평생 살아갈 대부분의 면역체계는 태어나서부터 10세까지 만들어집니다."
이 대표는 "고령화·저출산이어서 유아동 화장품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베이비 제품은 유니베라의 주요 타깃층인 고연령대에서 20~30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욱이 중국도 산아제한이 풀리면서 기회가 늘어난데다 인도와 남미와 같은 출산율 높은 나라를 공략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베이비 제품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계산이다.
유니베라는 특히 한국생약학회와 함께 대규모 학회를 열어 알로에의 효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40년 알로에의 경험과 지식을 집대성한 앰플을 5월 선보인다. 다당체 함유량이 300㎎(1일 섭취량 기준)으로 현재 유통 중인 알로에 건강식품 가운데 가장 많은 '알로엑스골드 맥스피'보다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앰플 한 개로 긴급 '면역 수혈'이 가능할 것이라는 귀띔이다.
유니베라는 현재 400개의 단순 판매 위주 영업소를 판매와 체험, 교육 및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지역 사랑방 형태의 '웰니스센터'로 바꿀 계획이다. 조만간 '액티브 시니어(50대 이상 고령층)' 전성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웰니스센터는 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대리점의 강점을 모바일이나 온라인몰과 결합한 O2O 서비스도 도입한다. 지금은 판매 영업소, 자체 쇼핑몰, 2만5,000명의 유니베라플래너(UP)를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에서 주문하고 웰니스센터에서 픽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달 초 글로벌사업 본부도 신설했고 다양한 채널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매출 2,000억원 수준의 유니베라가 10년 후면 '1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식음료 회사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등에 알로에 및 천연물 원료 공급이 더욱 확대되고 소비재 제품의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의 선친 창업주 고 이연호 회장이 알로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양비철금속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은 중증 간경화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알로에 생초를 먹고 2년 만에 완치하면서 알로에에 전 인생을 걸었다. 알로에가 번식력이 좋아 취미로 시작했던 비닐하우스는 나중에 2만6,446㎡(8,000평) 규모로 커졌고 1976년 알로에 건강식품 국내 1호인 '알로엑스' 출시가 남양알로에의 시작이었다.
부친이 알로에의 불모지인 한국에 알로에를 처음 소개했다면 이 대표는 알로에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전 세계 알로에 원료시장에서 업계 최대 규모인 40% 이상을 공급하며 한국을 알로에 종주국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미국 위스콘신에서 사회학을 전공할 당시 이 대표는 미국 알로에 원료를 사서 한국 유니베라 본사에 공급하는 '알로콥'이라는 회사를 1989년 창업하며 교수의 꿈을 접고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 대표는 세계 곳곳에 알로에 농장을 세우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보폭을 넓혔다. 유니베라는 2,150만㎡ 규모의 북방 약용식물 공급지인 러시아 크라스키노 천연식물 재배 농장을 비롯해 멕시코 곤살레스(679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전략 거점인 중국 하이난섬(280㎡), 세계 최초 알로에 상업적 재배지 미국 텍사스 힐탑가든(291만㎡) 등 4개국에 총 3,400만㎡의 글로벌 농장과 천연물을 확보했다.
건강식품기업의 최고경영자(CEO)답게 이 대표의 나이는 거꾸로 간다. 안색은 항상 밝고 웃음이 가득한데다 노화 그림자마저 비껴간다고 주위 사람들이 놀라워한다. "20년 가까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다섯 가족이 알로에 맥스피를 마시는 거예요. 장이 튼튼한 덕분에 쉽게 지치지도 않고 잔병치레도 별로 없었어요. 혈액순환이 잘되는 효소와 간 건강을 위한 남양931 등을 같이 먹고요. 1주일에 4차례 시속 7.5㎞ 속도로 4~7㎞를 꼭 걷도록 노력하죠. 운동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가 밝힌 건강 비결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체중이 3㎏이나 불어나 다이어트에 빠져 있다. 유니베라가 5년간 독자개발한 식물혼합추출물 사벡스·알로에베라겔·밀크씨슬추출물 등이 함유된 신제품 남양931플러스를 복용하면서부터 술이 잘 받기 시작해 연말 술자리가 잦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술 해독 능력이 좋아져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며 "우리가 개발한 사벡스는 각종 독소의 유입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간 손상의 예방과 간 피로독소의 생성억제 및 제거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젊게 사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스트레스를 걸러내는 여과지이자 감정을 배출하는 통로인 '사진' 작업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반 활동을 해온 그는 대학 때 사진 아르바이트도 하고 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입상도 할 정도로 베테랑 사진작가다. 매년 2차례 봉사활동을 다니는 데 지난해 11월에는 사진사로 선교활동에서 만난 아이들을 찍은 작품으로 사진전도 열었다.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라는 그는 미식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운동을 좋아하는 이 대표는 최근에는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그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건강식품까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덤벨을 들어 올릴 때 수월하거나 운동의 속도나 양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며 "몇 년이 걸리더라도 유니베라라면 이 같은 획기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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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잎의 기적'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 신희철 기자 hcshi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