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에서 페트로브라스 우선주는 7.16%, 보통주는 6.11% 떨어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우선주는 1주당 4.80헤알을 기록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5헤알 아래로 내려갔다. 보통주는 1주당 6.30헤알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하락과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 수사, 투자·생산 계획 축소, 자금난 완화를 위한 자산 매각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페트로브라스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인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에 넘기기로 한 데 이어 대형 석유화학업체인 브라스켐(Braskem)에 대해 보유한 지분 36%도 매각하기로 했다. 유통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Transpetro)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아우데미르 벤지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로 업계에서는 페트로브라스의 자산 매각 규모가 15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국제유가 하락과 헤알화 가치 급락 등을 이유로 2015∼2019년에 계획한 투자액을 1,300억 달러에서 98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페트로브라스는 투자 축소로 2020년 석유 생산 목표를 하루평균 280만 배럴에서 270만 배럴로 낮췄다. 지난해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은 212만 8,000배럴이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자원주 약세로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64% 떨어진 37,937포인트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의 36,741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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