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규 생명과학부 교수와 울주군의 자동제어기업 에이딕이 함께 차세대 의료진단 기기 관련 기업인 커넥슨(Conecson)을 설립했다. 이 벤처기업은 크고 무거운 고가의 장비들로 인해 병원에서만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하는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의료진단 기기를 개발한다. 원격진료와 응급진료는 물론 자가진료, 의료봉사, 의료교육 등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웅규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다양한 형태의 의료기술들이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다”며 “일반 가정에 구급 약상자가 있듯이 가까운 미래에는 의료진단 키트가 가정에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넥슨은 스마트폰과 자체 개발한 의료용 태블릿인 ‘유니 패드’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의료진단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기는 의료용 센서로부터 측정된 데이터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취합하고,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이상 여부를 진단한 후 필요 시 데이터를 병원으로 전송한다. 모바일 디바이스 기반 의료진단 기기는 이동이 편리하고, 기존 내시경 장비와 비교했을 때 5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내시경용 어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영상 데이터와 진단 정보를 편리하게 전송하고 공유할 수 있다. 현재 혈압, 맥박, 체온, 심전도·근전도 진단은 물론 내시경으로 활용 가능하며, 산소포화도, 비강, 중이, 후강, 초음파, 심음, 폐음까지 진단할 수 있는 의료 기기를 2018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웅규 교수는 “침체기에 빠진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커넥슨이 바이오메디컬 산업 시장을 선도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벤처기업은 유망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으로부터 5년간 모두 13억5,000만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따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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