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5곳 외에 추가로 14곳이 신규로 사업추진을 준비하고 있고 시공보증에 더해 대출보증(정비사업보증)까지 추가하는 것을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가로주택정비사업 1호인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우성연립의 경우 성공적 결실을 코앞에 두고 있다.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합 설립부터 완공까지 불과 2년 만에 마무리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북-면목' '강남-서초' 모델로 활성화=현재 서울시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총 5곳. 오는 4월 착공 예정인 중랑구 면목동(1호) 사업장을 비롯해 서초동과 천호동 등에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 5곳 외에 연내 14곳이 추가로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초구 7곳을 비롯해 송파구·구로구·마포구 등 각 2곳, 양천구 1곳에서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강북권은 면목 사업장, 강남권은 서초 사업장을 모델로 해서 강남과 강북권에 맞는 맞춤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과 강북이 땅값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서로 다른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협의해 이주비·부담금 등에 대한 정비사업보증에 나설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5월 시작된 시공보증에 정비사업보증까지 시행되면 시중은행 어느 곳에서든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업체도 미분양이나 공사비 조달 부담 없이 정비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 결실 앞둔 1호 사업장=1호 사업장인 중랑구 면목동 173-2번지 일대 우성주택 외 4필지의 경우 지난 2014년 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 인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동구씨엠건설이 확정지분제로 참여해 최고 7층, 2개 동 규모로 42가구가 건립되고 20가구를 일반 분양해 사업비를 충당한다.
이 같은 속도를 감안해 볼 때 평균 8년을 넘기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조합 설립부터 완공까지 2년 남짓한 기간에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된다. 아울러 가구별 부담금도 거의 없다. 단독주택의 경우 오히려 수익을 분배 받게 되고 연립주택 중형 평형은 추가 비용 없이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 소형 평형 조합원 6가구만 최대 800만원 수준의 부담금만 내고 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받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면목동 사업장은 조합 설립부터 완공까지 2년 만에 끝나는 시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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