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로봇전쟁 대비에 열중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19일 발간한 ‘2011~2015 세계 국방지상로봇 획득동향’을 통해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로봇 전쟁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은 2025년께 전장에서 로봇 운영을 염두에 두고 세계 최초로 2족 인간형 로봇 펫맨(Petman)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화재 현장과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수색과 구조활동 임무를 수행하며 앞으로 전투임무도 가능하다.
미 해군이 개발한 2족형 로봇 사피이어(Saffir)는 키는 178㎝의 인간형상인 휴모노이드 로봇으로 내장된 센서로 함정내 화재위치를 찾아내고 열 범위를 측정해 화재진압용 소방호스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러시아는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작업을 지원하는 인간형 로봇 아바타(Avatar)를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투로봇은 모든 구성품을 전투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작됐다.
로봇 초강국 일본도 세계 최초의 인간탑승형 거대 로봇 구라타스(Kuratas)를 개발했다.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됐다. 인간형 로봇 팔 2개, 바퀴형 다리 4개, 1분당 BB탄 6천발을 발사하는 6연장 개틀링건 2정을 갖추고 있다. 랩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과 같은 장치에 연결된 사용자가 직접 또는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이 로봇은 높이 4m, 무게 4t으로 시간당 11.3㎞로 이동할 수 있다. 가격은 100만 달러이다. 일본 방위성 기술연구본부는 지난해부터 고기동 파워 ‘아이언맨 슈트형’ 외골격체계를 개발 중이다. 일본은 소프트볼보다 큰 투척형 정찰로봇은 이미 상용화했다.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전차로켓 폭발로 오른팔을 잃은 병사에게 인공 로봇팔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6시간 동안 신경이식 수술을 통해 장착한 후 18개월간 군 재활센터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병사가 생각을 하는 대로 로봇팔이 움직인다. 생물학전에 대비해 제작한 로봇 포턴 맨(Porton Man)은 걷고 달리고 앉도록 고안됐으며 보병처럼 거총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인도는 무인 전투력 강화를 위해 기존 로봇보다 지능이 높고 피아식별이 가능한 무장로봇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10년 내에 실전배치될 이 로봇은 7.62㎜ 경기관총과 AGS 유탄발사기를 탑재한 신형 원격조종차량 에 실려 폭동진압에서 정찰, 전투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거북선에서부터 전차,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먼저 혁신한 군대가 승리했다”며 “로봇끼리 벌이는 미래전은 이미 시작된만큼 로봇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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