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중국을 방문한 평양과 양강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출신 주민들을 인용해 “1998년 6월과 10월 남한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1,001마리의 소와 함께 북에 두고 온 남한 트럭들이 북한 전역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럭들은 (남한) 자동차회사 마크를 떼어낸 채 북한 전역의 각 기업소에 분산되어 여전히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출신 북한 주민은 “북한에서는 20년 넘은 일제 트럭이나 중장비들이 여전히 사용되는 실정”이라며 “정주영 회장이 가져온 남한 트럭은 아직도 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운송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어 “남한이나 선진국 등에서는 아무리 차량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생산된 지 18년이 된 트럭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에서도 생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비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평양 출신 주민은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정비 부품은 아마도 개성공단을 통해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의 북한 관리들이 남한의 기업들에 요청하면 자동차 부품 정도는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서 근무했던 남한 인사는 이 방송에 “개성공단에 있는 북한 관리들이 남한기업에 특정 물건 구입을 요청하면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한 5톤 트럭 한 대 당 소 10마리씩 싣고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001마리의 소를 북한에 기증한 바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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