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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회복 기대 이하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 부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55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결과 지난해 4분기 전망치에서 1p 상승에 그친 ‘85’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치 역시 85로 기준치 100을 밑돌아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경영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후 국내 부동산·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불안심리가 확산되며, 이에 따른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로 분석했다.

업태별로 1분기 전망을 살펴보면 대형할인마트(110), 홈쇼핑(104), 전자상거래(103)가 기준치(100)를 넘어 업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슈퍼마켓(86), 편의점(70), 백화점(70)은 기준치를 하회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할인마트(110)는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필품이 중심인데다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할인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분기 보다 무려 22p나 상승했다. 홈쇼핑(104)과 전자상거래(103)의 경우 동절기 계절적 요인과 쇼핑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일상화되면서 업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백화점(70)의 경우 필수 소비재 보다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상품이 많아 경기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분기 보다 14p나 하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소비불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됐다. 슈퍼마켓(86), 편의점(70)은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태간 경쟁심화 등으로 1분기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43.6%) △수익성 하락(36.4%) △업태 간 경쟁격화(9.1%) △인력부족(3.6%) △업태 내 경쟁심화(0.9%)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부진의 장기화와 가계부채 상환 부담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지난 연말 지역 주요기업들의 임단협 타결 등으로 지역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은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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