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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연극 인생 40년 ‘마스터 클래스’로 위로 받고 싶어”

18년 전 마리아 칼라스 연기하며

‘어떤 고난에도 내 길 가겠다’ 다짐

늘 신선한 것 선호하는 세태 속

쓸쓸함 딛고 무대 설 용기 얻을 것





“감사합니다. 그동안 나를 봐 준 모든 이들에게, 잘 버텨 여기까지 온 내 자신에게.”

배우 윤석화(60·사진)가 연극 인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마스터 클래스’로 돌아온다. 윤석화는 21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40년간 관객 앞에서 연극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무한히 감사할 따름”이라고 40주년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75년 극단 민중극장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윤석화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세 자매’ ‘어메이징 그레이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사의 찬미’ ‘명성황후’ 등에 출연하며 사랑을 받았다.

윤석화가 40주년 기념작으로 선택한 마스터클래스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1998년 주연을 맡은 윤석화에게 그해 ‘이해랑연극상’을 안겨줬다.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늘 젊고 신선한 것을 선호하는 사회인지라 과연 내가 얼마나 더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과 쓸쓸함도 없잖아 있어요. 18년 전 이 작품 초연 당시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연기하며 위로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더 큰 희망과 위로를 마스터 클래스에서 얻고 싶네요.”



18년 전 윤석화는 목소리를 일찍 잃어버릴 만큼 치열하게 노래한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연기하며 ‘그렇다면 나도 어떤 고난이 있어도 당신처럼 이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이번 연극에는 연극계 대부인 임영웅이 연출을 맡는다. 윤석화는 지난해 임 연출의 60주년 헌정공연 ‘먼 그대’로 5년 만에 무대에 설 만큼 그와 각별한 사이다. 윤석화는 “내가 40주년이라는 방점을 찍지 않으면 다시 나아갈 힘이 안 날 것 같았다”며 “용기가 필요한 공연이었는데 임 선생님이라면 가장 큰 응원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많은 대사와 그 큰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할지 몰라 살이 떨린다”는 그는 옆에 앉은 임 연출의 손을 잡으며 “나를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내가 응석도 부릴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안심이 된다”고 웃어 보였다.

윤석화를 지그시 바라보던 임 연출은 ‘배우 윤석화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겁 없이 덤벼드는 당돌한 배우죠. 그런데 열정만 가지고 덤벼든다고 누구나 다 잘하는 게 아니거든. 윤석화는 그럴만한 재능까지 있는 친구예요.” 마스터클래스는 오는 3월10~2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사진제공=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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