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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달굴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오르고 있다.
봅슬레이 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3·한국체대)은 5연속 메달 행진으로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성빈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2016시즌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5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1분44초31)·토마스 두쿠르스(1분44초59) 형제가 금·은메달을 나눴다. 4·5차 대회 연속 은메달 등에 이어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내리 메달을 챙긴 윤성빈은 세계랭킹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5차 대회에서 0.38초까지 좁혀졌던 1인자 마르틴스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 윤성빈은 그러나 가장 빠르고 위험한 트랙인 휘슬러에서도 사고 없이 메달권에 진입하며 평창 올림픽에서의 메달 기대를 이어갔다. 마르틴스는 올 시즌 한 번도 월드컵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지만 올해 32세라 평창 올림픽 때는 전성기가 지났을 수 있다.
앞서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도BS경기연맹)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3초41로 우승했다. 스위스와 공동 1위. 봅슬레이 월드컵 금메달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다. 원윤종-서영우는 월드컵 1·2·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첫 금메달을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에게 바쳤다. 로이드 코치의 부인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자신이 특별제작한 메달을 21일 전달했다. 메달에는 '평창 금메달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원윤종-서영우는 월드컵 금메달로 로이드 부인을 기쁘게 했다. 원윤종은 경기 후 "로이드 코치님이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사모님이 우리를 지켜봐 주셔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썰매 종목은 홈 어드밴티지가 유독 큰 종목이다. "경기가 열리는 트랙에서 많이 타보는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 평창 올림픽 개막을 2년 앞둔 3월부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훈련할 썰매 대표팀은 올림픽 금메달 꿈을 본격적으로 부풀리게 된다. 24일 월드컵 6차 대회를 9위로 마친 원윤종-서영우는 다음 주 유럽컵 대회부터는 현대자동차가 특별제작한 썰매를 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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