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구촌 최악 한파·폭설] 美 경제 '스노마겟돈' 재연하나

동부지역 美GDP 24% 차지

소매·물류 등 큰 타격 땐 美 경기 회복세 찬물 우려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 피해 크지 않을것" 분석도

국제유가 추락세 진정도… 충격 완화 요인으로 작용


23~24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동부 연안에 눈폭탄과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미 경제가 이른바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 악몽을 재연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에 눈폭풍이 강타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4조달러, 미 전체의 24%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동부 연안의 소비·물류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경우 미 경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 성장률은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한 눈폭풍과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2014년 1·4분기에는 -0.9%를 기록했고 지난해 1·4분기에도 0.6% 증가에 머물렀다. 올 들어서도 미 경제는 국제유가 급락과 달러화 강세, 중국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미국 소비와 제조업지표·물가 등이 동반 부진에 빠진 가운데 겨울 한파까지 연달아 몰아칠 경우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으면 건설 부문의 고용이 늘어난다"며 "반면 날씨가 나쁘면 유틸리티 부문의 고용, 소매 세일, 음식점 영업 등에 전방위로 충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폭설과 한파는 미 경제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과거 이상한파가 서부 등 미국 전역에 몰아친 것과 달리 올해는 동부지역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뉴욕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미국은 '슈퍼 엘니뇨'의 여파로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동부 연안의 폭설은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겨울 폭풍에 수백만 인구가 혼란에 빠졌지만 가장 큰 충격은 이번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겨울 폭풍에 영향을 받는 동부지역의 GDP는 160억달러 정도"라면서도 "기업들과 연방정부가 대비했기 때문에 임금이나 소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위가 닥칠 경우 금융시장 불안요인인 국제유가 추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것도 충격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6달러(9%) 오른 배럴당 32.19달러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폭설과 한파 예보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미국·유럽 증시도 급등세로 마감했다. 최근 유가 추락은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의 원유 시장 복귀에다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