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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 행사 매년 가파른 증가… 지난해 1162건으로 역대 최고
올해도 드론쇼·국제진공학회 등 대형 전시회·학술대회 줄이어
●경주, 작년 컨벤션센터 하이코 개관… 184건 국내외 행사 유치 성과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내년까지 벌써 16건 계약 맺어
부산과 경주의 마이스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은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일컫는 말로,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이 커 전세계 도시들은 물론 국내 주요 도시들도 치열한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24일 부산시와 경주시에 따르면 2012년에 902건에 불과했던 부산 벡스코의 행사 건수는 지난해에 1,16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시회 유치 건수는 103건, 회의유치 건수는 868건이다. 나머지 191건은 이벤트다. 눈에 띄는 것은 국제회의 유치건수가 90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서울시의 국제회의 유치건수 310건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을 턱밑까지 추월할 가능성도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78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대인 1,162건의 행사를 유치하는 실적을 냈다"며 "올해는 지난 해 실적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관람객도 295만여명에 달했다.
올해는 아시아 최대의 드론 축제인 드론쇼 코리아를 비롯해 부산국제보트쇼(3월), 부산국제모터쇼(6월)와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10월) 등 굵직한 대형 전시회가 줄지어 있어 관람객도 급증할 전망이다. 대규모 학술대회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실제 15개국 1,500명 규모의 국제미래가속기 학술대회(5월), 70개국 2,000명 규모의 세계수산학회 학술대회(5월), 33개국 2,500명 규모의 국제진공학회(8월), 30개국 2,500명이 참석하는 세계자동차학술대회(9월)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천년 고도' 경주 역시 글로벌 마이스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제회의도시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컨벤션 전문시설인 하이코가 개관되면서 마이스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하이코는 연면적 3만1,336㎡, 지하 1층, 지상 4층, 대회의실 3,500석 등의 규모를 갖추고 개관했다.
개관 첫 해 세계 물 전문가들의 올림픽인 제7차 세계물포럼과 세계한상대회를 비롯한 국제행사 16건, 국내행사 161건, 전시회 7건 등 모두 184건의 국제·내 행사를 개최했다. 관람객은 17만여명이다. 2017년까지 경주는 국제애기장대(ICAR Korea) 학술대회와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16건의 국제 규모도 예약돼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하이코는 개관 첫해 가동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코 개관 3년 이후부터는 자체수익만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는 자립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경주=손성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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