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부 장관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다음 주 첫 유럽 공식 방문 일정 중 27일 파리에서 에어버스 114대 구입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AFP 통신이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쿤디 장관은 현재 이란이 보유한 250기의 항공기 중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낡은 항공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중장거리용 400대, 단거리용 100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항공기 구매) 협상을 벌여왔지만 은행 제재 때문에 구매 대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에어버스의 항공기는 오는 3월 19일 이란에 인도될 예정이다.
새로 사들이는 항공기는 모두 국영인 이란 항공에서 운항하지만 다른 기업의 항공기 구매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아쿤디 장관은 말했다. 아쿤디 장관은 또 미국 업체인 보잉과는 미국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거래도 없다면서도 “보잉과도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가르 파크리흐 카샨 부장관도 보잉사에서 100대 이상을 구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아쿤디 장관의 의사 표시에 대해 보잉사는 “이란 항공에 항공기를 판매할지 결정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며 현재로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하지만 WSJ은 이란이 보잉의 노다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기 직전 아쿤디 장관은 에어버스와 민항기 114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에어버스도 “제재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이란과 어떤 상업적 협의를 할 수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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