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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17년만 유럽 순방…에어버스 114대 구매

핵프로그램 폐기로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25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서는 에어버스 100여대 구입 등 굵직굵직한 거래가 다수 성사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압바스 아쿤디 이란 교통장관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항공 관련 컨퍼런스에서 “오는 27일 시작되는 프랑스 파리 방문 기간 에어버스 114대를 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쿤디 장관은 첫 공급분이 이르면 다음 달 인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보유한 항공기 250기 가운데 150기만이 운항할 수 있어 노후 항공기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AFP 통신도 보도했다. 아쿤디 장관은 “최근 수개월 동안 (항공기 구매) 협상을 벌여왔지만, 은행 제재 때문에 구매 대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쿤디 장관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는 “미국과의 협상 문제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거래도 없다”면서도 “보잉과도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는 미 재무부가 보잉에 이란과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아직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에어버스와 루프트한자, 터키 에어라인 등을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항공사 및 항공 관련 서비스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이란 경제계 대표단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며, 이어 바티칸을 거쳐 27일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난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행은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3월과 10월에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각각 방문한 이후 1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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